작가가 다루고 있는 특유의 색감과 질감은 두터운 물감의 중첩과 그를 다시 긁어내는
특유의 방식에서 두드러진다. 긁는 순간의 압력과 각도에 따라 숨겨졌던 색이
제각기 다른 형상으로 나타나며, 작품에 정형화 되지 않는 자연 요소가
추상적인 형태로 구현된다. 이는 자연 요소가 구현하는 순간적인 풍경을 빠른 필치로 담았던
인상주의(Impressionism)의 현현 해석처럼 느껴지는데, 작가는 자연에게 받은 고유한 인상을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해 하나의 풍경으로 재해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