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의 문화 속에서 언제나 영웅이 등장했으며, 인간은 영웅 서사에서 용기와 희망을 얻고 지혜와 삶의 행복을 되새겨왔습니다.
건강한 개인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살고자하는 공통된 희망을 가진 공동체로서 우리의 염원과 소망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영웅'은 그 속에 탄생합니다. 시대의 소망을 담아 만들어지는 영웅설화는 어쩌면 예술가의 운명과 그 배경을 공유합니다.
갤러리 그라프는 래리, 김민수, 안형을 통해 현재 우리는 무엇을 소망하며 동시대 영웅의 상은 어떠한지 조망합니다.
Larry Li, <Portrait of mom>, 2024, Pumice stone, gel transfer, acrylic, oil pastel on wood board
캘리포니아 출생의 래리 리(Larry Li)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제3의 문화 정체성을 통한 문화적 혼종성과 디아스포라의 통념을 역사적 교차점에 대한 비평적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문화가 혼합된 배경에서의 성장과 경험은 예술의 소재로 발현되어 혼합적 이미지의 회화로 제시됩니다. 하이브리드 문화를 경험한 래리는 다중문화시대의 관람자에게 문화공동체의 삶에 대한 귀감과 역사적 배경을 가진 개인의 정의를 상기시킵니다.
김민수, <영웅부적-도라에몽>, 2024, Acrylic on canvas
김민수(Kim Minsu)는 한국의 민화를 차용하여 인간의 염원과 행복을 그림에 담습니다. 자신의 회화를 통해 사람들이 복을 받고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며 그들을 대신해 복을 빌어주는 것을 예술가적 소명이자 역할로 삼습니다. 민화에 현대적인 기호들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생활과 동시대적 정서를 반영합니다. 주요 시리즈인 <영웅부적>과 같이 옛 민화에 등장하는 전통적인 상징들과 현대의 브랜드, 재화를 병치하며 과거와 현재의 상징과 기호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합니다.
안형, <>, 2024,
안형(An Hyeong)은 예술가의 본업와 직장인의 부업을 겸하며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젊음과 패기를 대변합니다. 경쟁 과도의 자본사회에서 예술적 신념을 지켜내며 예술의 업을 지속합니다. 현 사회에서 인간의 고립과 외로움을 읽어냄과 동시에 언제나 최고의 순간이라는 위로를, 그리고 모든 행복과 축하의 상징인 케이크를 전합니다. 안형의 작품을 통해 현대의 삶은 고독해 보일지라도 그 안의 행복과 매순간은 스스로 해석하기 나름이며 개인의 가치를 잃지 않는 힘도 그의 몫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합니다.